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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

공격성에 관한 이론적 관점

by watermelon-chat 2025. 8. 23.

03. 공격성에 관한 이론적 관점
 공격성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논쟁은 공격성이 과연 본능적인가, 아니면 후천적 학습에 의한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지금까지 공격성에 관한 여러 이론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3.1 정신분석학적 관점
 정신역동적(Psychodynamic) 이론가들의 경우, 인간은 그들의 본성에 의해서 언제나 공격적 충동에 취약하다고 가정한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이자 외과의사 훈련을 받은 Freud(1961)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위험한 수위에 도달하기 전에 반드시 표출되거나 혹은 배수(drained) 되어야 하는 공격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의 정신역동 모형이론에서의 공격성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Freud(1961)는 모든 형태의 폭력이 공격적 에너지를 분출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내적인 에너지는 정신분석학 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카타르시스(catharsis)'를 통해서 적절하게 발산하지 않을 때 위험한 수위로 축적된다. 따라서 정신분석학자들은 학교 스포츠에 참가하거나 그것을 매우 열성적으로 보는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보다 궁극적으로 덜 공격적일 것이라고 예언한다. 또한 이들은 폭력적인 범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들이 공격적 에너지를 방출할 적절한 기회를 갖지 못하였고, 자신의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폭력범죄가 통제되려면 사람들은 정화를 위한 복합적이며 적절한 채널을 제공받아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어린이와 어른들은 사회적으로 허용된 적절한 방법으로 공격성을 분산하는 것을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신치료(Psychotherapy)는 이러한 채널 중 하나로 치료사의 지도 아래 카타르시스를 고양시키는 방식으로 공격성의 치료가 이루어진다.

3.2 동물행동학적 관점
 동물행동학(Ethology)은 동물의 자연적 서식지에 관련된 동물 행동에 관한 연구이자, 그 행동을 인간 행동과 비교하는 연구이다. 특히 노벨생물학 수상자인 Lorenz(1966)는 공격성과 관련된 행동학을 이론적으로 조직화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어서 공격성은 유전된 본능이라고 믿었다. 공격성의 주요한 목적은 동물과 인간이 차지한 영토, 충분한 음식, 물, 그리고 배회하고 생산할 장소를 보장해주는 영토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Lorenz의 주장에 따르면, 만일 이 공간이 침해당할 경우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프로그램된 반응은 공격하는 것이고 그리하여 추가적인 영토 침입을 막는 것이라고 한다.
 진화적으로 개발된 무기들, 가령 이빨, 발톱, 몸집의 크기, 그리고 힘이 더 치명적인 종일수록 같은 종끼리의 신체적인 싸움에 몰두하는 것에 대한 생득적인 억제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Lorenz는 종 내부의 신체적인 싸움은 결국에는 멸종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처럼 생득적으로 프로그램된 억제는 종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형식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동물행동학적 관점에서는 인간 역시 동물의 일종이므로 동물 세계의 기본원칙들을 따를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인간 공격성을 이해하려고 하기 전에 동물의 공격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여타의 인간 공격성 연구에 의해 지지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동물학자, 생물학자,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동물행동학적 관점을 사람에 적용시키는데 있어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동물행동학적 관점이 사람과 동물사이의 강력한 유추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Lorenz(1966)는 거위가 인간 종과 매우 비슷하다고 주장하였지만, 인간의 뇌는 거위의 뇌와 현저하게 다르고 행동 결정을 위해 본능에 의존하는 것도 매우 다르다. 동물행동학자들의 연구에서는 아직까지 인간에게 있어서 어떤 행동이 본능적인 것인지 혹은 일반적으로 프로그램 된 불변의 행동은 어떤 것인지조차 알아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을 야수와 같이 생득적으로 위험한 존재 혹은 본능에 지배당하는 존재로 그리는 것은 그 근거가 매우 미약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3.3 좌절-공격이론(frustration-aggression hypothesis)
 좌절-공격이론에서는 인간의 공격성이 자연적이고 좌절 상황에 대하여 거의 자동적으로 반응한다고 설명한다. 즉, 좌절하거나 방해받고 위험받은 사람들은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즉 공격성을 띄는 사람 역시 좌절하였다가 방해받고 위협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이론을 주장하는 Dollard(1939)에 의하면, "공격석은 항상 좌절의 결과"인 것이다.
 좌절-공격가설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 때문에 이 이론은 많은 지지와 조사, 그리고 비판을 받아왔다. 좌절-공격가설은 실제로 무엇에 의해 좌절하는지, 그리고 좌절의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잘 설명하지 못하였다. 또한 이 이론의 비판자들은 좌절이 항상 공격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며 좌절에 따른 반응은 다양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Berkowitz는 범죄를 설명하기 위하여 수정된 좌절-공격이론을 제안하였다. Berkowitz(1989)에 따르면, 좌절은 개인이 화가 나게 되고 곧 공격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을 높여 준다고 말한다. 즉, 좌절은 공격적 행동의 수행을 쉽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좌절은 분노로 인한 것만이 아니라, 고통이나 성적 유발 등도 좌절을 유발하여 공격적인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수정된 좌절-공격이론에서 중요한 요소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목표이다.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획득하려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좌절 역시 하지 않을 것이다. 즉, 현재보다 더 나은 상황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기대한 것을 성취하지 못하였을 때 좌절하기 시작한다. 공격성은 이러한 좌절에 대한 대응방법 중에 하나이다. 다른 대안으로는 무응답, 타협, 대안 찾기 등이 있다.
 Berkowitz(1989)는 또한 외부적, 내부적 환경이 공격적인 대응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하였다. 무기는 외부적 자극의 좋은 예이다. 사람들은 총과 공격성을 연합하는데 있어서 총이 반드시 사용되지 않더라도 단지 총을 응시만 해도 공격성과 연관된 상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무기의 허용과 공격행동이 관련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Berkowitz(1989)는 이론에서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강조하였다. 공격적인 행동은 개인이 의도적으로 방해받는다고 생각될 때 발생한다. 반대로 자신이 방해받는 것이 정당한 방법이나 수단이라면 자기-억제가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은 방해는 의도적으로 방해보다 공격성을 더 유발한다고 말하였다. 왜냐하면 기대하지 않은 방해는 의도적인 방해보다 공격성을 더 유발한다고 말하였다. 왜냐하면 기대하지 않은 방해가 더 불쾌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인지적 요소를 강조하였다. 인지적 신연합 모델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우선 혐오적인 사건을 경험함으로써 심리학적 불안정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불안정한 기억은 거의 자동적으로 분노, 공포 등과 같은 다양한 기억을 일으킨다. 이러한 인지과정은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데, 사람의 공격성은 이러한 불안정에 의해 자동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인지평가로 인하여 분노가 사라질 수도 있고 적절하게 대응하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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